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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은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강수를 둔 것이다.
ECB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장기간 목표치(물가 수준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상승률을 시기적절하게 적절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가 노드스트림 1가스관의 운영 재개를 무기한 연기하는 등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자 천연가스 가격 폭등에 대응해 치솟는 물가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연 ECB는 기준금리와 수신금리, 한계대출금리 등 3개 정책금리를 모두 0.75%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ECB는 올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며 ‘빅 스텝’을 단행해 2014년 이후 8년간 유지해 온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점을 감안해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ECB의 목표치(2%)의 4.5배 이상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