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중앙당교 교수, 習 장기집권 비판 “전쟁-사회불안 위험도 커질 것”
중국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에서 교수로 일하다 미국으로 망명한 차이샤(蔡霞·70) 전 교수가 다음 달 당 대회에서 장기 집권(3연임)을 확정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 비판했다.
차이 전 교수는 8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A) 최신호에 실린 글 ‘시진핑의 약점: 오만과 편협함이 중국 미래를 어떻게 위협하는가’에서 “시 주석은 장기 집권에 성공하겠지만 동시에 전쟁과 사회 불안 위험도 커질 것”이라면서 “그의 오만이 불러오는 무모한 정책들이 중국공산당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절차를 조작하고 반대파를 협박해 장기 집권에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이 전 교수는 “장기 집권을 유지하려는 시 주석은 더욱 극단적 정책을 내세울 것”이라며 “남중국해 분쟁 지역이나 대만에 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결국 다른 세계와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1992년부터 중앙당교 교수를 맡은 차이 전 교수는 2013년 시 주석 집권 이후 권력 집중 현상과 공산당 사유화 등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2020년 초 미국에 망명한 뒤 시 주석과 공산당을 각각 ‘마피아 보스’와 ‘정치 좀비’라고 비판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그해 8월 중국공산당에서 제명됐다. 그의 외조부는 마오쩌둥(毛澤東)과 함께 장정(長征)에 참가했고, 그의 부모도 인민해방군에서 항일전쟁을 벌인 혁명 원로 출신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