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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오만이 中 미래 위협” 망명 前교수 비판

입력 | 2022-09-09 03:00:00

前중앙당교 교수, 習 장기집권 비판
“전쟁-사회불안 위험도 커질 것”




중국공산당 간부 교육기관인 중앙당교에서 교수로 일하다 미국으로 망명한 차이샤(蔡霞·70) 전 교수가 다음 달 당 대회에서 장기 집권(3연임)을 확정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 비판했다.

차이 전 교수는 8일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FA) 최신호에 실린 글 ‘시진핑의 약점: 오만과 편협함이 중국 미래를 어떻게 위협하는가’에서 “시 주석은 장기 집권에 성공하겠지만 동시에 전쟁과 사회 불안 위험도 커질 것”이라면서 “그의 오만이 불러오는 무모한 정책들이 중국공산당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은 절차를 조작하고 반대파를 협박해 장기 집권에 성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이 전 교수는 “장기 집권을 유지하려는 시 주석은 더욱 극단적 정책을 내세울 것”이라며 “남중국해 분쟁 지역이나 대만에 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결국 다른 세계와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굴욕적으로 패배하거나 경제정책 실패로 대중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야 멈추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그는 “황제가 항상 영원한 것은 아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1992년부터 중앙당교 교수를 맡은 차이 전 교수는 2013년 시 주석 집권 이후 권력 집중 현상과 공산당 사유화 등을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2020년 초 미국에 망명한 뒤 시 주석과 공산당을 각각 ‘마피아 보스’와 ‘정치 좀비’라고 비판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그해 8월 중국공산당에서 제명됐다. 그의 외조부는 마오쩌둥(毛澤東)과 함께 장정(長征)에 참가했고, 그의 부모도 인민해방군에서 항일전쟁을 벌인 혁명 원로 출신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