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들 “의료적 관찰 필요” 소견 찰스 왕세자 등 속속 여왕 거처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96·사진)의 건강 상태가 “우려스럽다”는 주치의들의 판단이 나왔다고 버킹엄궁이 8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날 영국 BBC방송을 비롯해 로이터 AP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여왕 주치의들은 “여왕은 의료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소견을 밝혔다. 버킹엄궁은 “여왕은 여름 거처인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구체적인 건강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런던에 있던 찰스 왕세자와 커밀라 왕세자빈, 윌리엄 왕세손 등 여왕 직계 자손은 이날 밸모럴성에 도착해 여왕의 안위를 살폈다. 미국에 있는 해리 왕손 부부도 밸모럴성으로 향했다고 BBC 등은 전했다.
여왕은 이날 임명식 직후 주치의들로부터 휴식을 권고받고 7일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매달 1회 열리는 추밀원 회의도 이날 연기됐다. 추밀원은 여왕에게 정치적 조언을 하는 고위 정치인들로 구성된 기구다. BBC는 “여왕이 건강 문제로 장거리 이동을 힘들어하는 상황이지만 휴식 기간에 병원에 입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바로 이튿날 건강 상태에 이상이 온 것이다.
트러스 총리는 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버킹엄궁에서 들려온 (여왕) 소식에 온 국가가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나, 그리고 모든 영국 국민은 현재 여왕 폐하 및 왕실과 함께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영국 성공회 최고 성직자인 캔터베리 대주교도 트위터에서 “내 기도, 영국 성공회와 국민 모두가 여왕 폐하와 함께한다. 하느님의 존재가 밸모럴에 있는 여왕 폐하와 그 가족, 그리고 그를 돌보는 사람들을 담대하게 위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