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추모판 커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군주 이상의 의미였다. 그는 한 시대를 정의했다”며 여왕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공공 기관과 군에 조기 게양도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부인 질 여사와 공동 성명을 내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 여왕은 수세대 영국인과 세계에게 변함없는 존재, 편암함과 자부심의 원천이었다”며 “여왕은 세계인이 처음으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영국 최초의 군주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1982년 상원의원 시절 여왕을 처음 만났다는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대통령으로서 여왕과 면담했을 당시여왕의 위트와 친절함, 지혜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듣기로 여왕은 미국 대통령을 14명을 만났다”며 “9·11 사태 이후 가장 암울했던 시기 미국의 편에 서서, ‘슬픔은 우리가 사랑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라는 사실을 깨우쳐줬다”고 회고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에게 염려를 전했다. 여왕의 서거 소식에 예정됐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개량 백신과 관련한 연설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날 여왕의 서거에 세계 각계 지도자들도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최장 재위 군주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를 알게 된 것은 가장 가슴 아픈 일”이라며 “대부분 캐나다인들은 다른 군주를 알지 못했다. 여왕은 우리의 삶에 끊임없이 존재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영국의 최장수, 최장기 국가원수로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품위와 위엄, 전 세계에 걸친 헌신으로 널리 존경받았다”며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탈식민지화 등 변화의 시기이 수십 년간 안도를 주는 존재였다. 세계는 오래도록 그의 헌신과 지도력을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