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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위해 아껴둔 경기도 여행지

입력 | 2022-09-09 11:43:00


경기관광공사는 9일 추석 연휴를 더욱 풍성히 즐길 수 있는, 이맘때 가면 더욱 의미 있는 경기도 여행지를 추천했다.

▲가장 한국적인 한가위 보는 방법 ‘용인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은 12일까지 ‘추석이 왔어요’ 특별 행사를 선보인다. 송편 빚기, 한복 입고 차례상 차려보기 등 전통의 가치를 잇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주를 이룬다. 특히 진사댁이 머무는 민속마을 5호집에서는 한복을 입고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을 할 수 있고, 민속마을 9호집 대감댁에서는 송편을 손수 빚어 집에 가져갈 수 있다. 대감님이 무료로 나눠주는 송편도 꿀맛이다.

추석 무렵의 전통 풍습인 올벼심리에 참여하는 것 또한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체험이다. 올벼심리는 잘 여문 벼를 골라 절구에 찧으며 이듬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습이다. 체험객은 쌀을 절구에 찧으며 한 해의 결실을 맺는 농부의 뿌듯함을 잠시나마 헤아릴 수 있다.

민속마을 공연장에서는 전통 마당극 ‘이상한 전래동화’의 재기발랄한 상황극을 관람가능하며, 매일 저녁 8시에는 조선 시대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LED 퍼포먼스로 표현한 ‘연분’ 공연이 펼쳐진다.

▲전통시장의 올바른 자세 ‘광명 광명전통시장’

국내 전통시장 중 일곱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골목마다 들어선 310여 개 점포(2022년 7월 기준)는 농수산물, 공산품, 의류·신발·잡화, 각종 주전부리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 취급 품목이 많아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원스톱 장보기가 가능한 셈. 먹자골목은 닭강정·칼국수·햄버거·전·분식 등 온갖 주전부리의 천국이다.

▲천일홍 만개 가을 정원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는 9월 넷째 주 주말인 24일과 25일, 양일간 나리농원에서 열린다. 축제 일정에 맞추지 못하더라도, 7일부터 10월 20일까지 넉넉히 개방하기에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나리공원에는 거대한 천일홍 군락지를 중심으로 핑크뮬리·댑싸리·코스모스·구절초·가우라·칸나 등 형형색색의 가을꽃을 만날 수 있다. 광활한 대지를 수놓은 가을꽃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어, 꽃밭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으뜸인 꽃은 역시 천일홍. 진보라색, 연분홍색, 하얀색 등 색감이 다채로워 꽃과 눈맞춤하고 각각의 이름을 확인하는 재미가 있다. 가장 흔히 보는 진보라색 천일홍의 이름은 오드리 바이컬로즈, 얼핏 보면 메밀꽃 같은 하얀 천일홍은 오드리 화이트다.

SNS에 자주 등장하는 핑크뮬리도 인기다. 가을에 분홍 꽃이 피는 핑크뮬리는 같은 볏과 식물인 억새를 닮아 분홍 억새라고도 불린다.

▲여강의 정취 품은 정자 ‘여주 강월헌’

가을이 내려앉은 신륵사 경내는 고요하면서 화려하다. 속세의 시간과 풍경을 뛰어넘는 가을 기암과 단풍, 그리고 남한강의 물길이 어우러진 풍경이 신비로움을 더한다. 그 위에 내려앉은 한가위 달빛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남한강 변 바위 절벽에 세워진 강월헌이다.

강월헌은 나옹화상이 양주 회암사에 머물 때 기거하던 처소 이름으로, 고려 말의 학자 목은 이색이 나옹화상과 강물에 비치는 달을 보며 강월헌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가을 맑은 날 강월헌 정자에 오르면 하늘과 강물이라는 두개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정자 주변에는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는 소리가 쉬지 않고 들린다. 여기에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더해져 마냥 상쾌한 가을날을 느낄 수 있다.

▲현재진행형 ‘수원전통문화관’

수원전통문화관은 수원 장안문 앞에 자리한 전통문화 체험 공간이다. 전통문화를 더 많은 사람이 체험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통음식 교육과 예절 교육, 세시풍속 행사 등 흥미로운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철 식재료로 만드는 ‘가을 궁중다과’, 떡·한과·음료 조리법을 배우는 ‘하반기 전통병과’ 프로그램이 입맛을 돋운다. 예절교육관에서는 잊혀가는 전통 예절을 알리고자 다례·예절·규방공예 등을 체험 위주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또 일대에는 행궁동 맛집과 카페 투어, 가벼운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기와지붕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툇마루에 앉아 다리쉼을 하는 것만으로도 가을날의 운치를 누릴 수 있다.

▲보루 너머로 보이는 도심 풍경이 압권 ‘구리 아차산보루’

구리 아차산은 가을단풍이 주는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역사적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차산성은 ‘삼국사기’에 이 성을 백제 책계왕 28년(286)에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에 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396년에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빼앗았고, 475년에는 백제 개로왕이 성 아래에서 죽었다는 기록이 있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 산성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아차산성은 볼 수 없지만 보루는 볼 수 있다. 보루는 보루성이라고도 불리는데, 주위를 관찰하기 좋은 낮은 봉우리에 쌓은 소형 석축산성으로 산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군사시설을 말한다.

아차산에는 여러 개의 보루가 있다. 산행을 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1보루, 그 다음에 나타나는 5보루, 3보루는 발굴조사가 이뤄지지 않거나 일부만 이뤄져 흙더미처럼 보인다. 제대로 된 보루의 모습은 4보루에서 볼 수 있다. 방어를 위해 쌓은 석축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과거와 현재가 하나임을 보여준다.

아차산 능선을 걷다보면, 서울 풍경과 하남·구리시 일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부로 올라가면서 북한산 아래 강북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경기도 방향으로 돌리면 한강의 물길을 중심으로 구리시와 하남시의 풍경이 펼쳐져 가을날 산행으로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다.

[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