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공단 내 한국 자산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정황이 여러 차례 포착된 가운데 새로운 건물에서 또 다른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과거 반도체 부품 등을 생산하던 공장이라며 북한이 한국 설비로 유엔 안보리 금수품인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것인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됐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물체의 종류를 식별할 순 없지만 적어도 지난달 중순부터 이곳에서 모종의 활동이 이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과거 개성공단의 건물 공터를 촬영한 고화질 위성사진에는 북한 근로자들의 출퇴근용으로 보이는 버스 여러 대가 정차하거나 제품 혹은 장비를 무단 반출하려는 듯 트럭을 동원한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버스나 트럭과 같은 차량 여러 대가 새로운 건물 앞 공터에 집결하고, 이것이 하얀색 직사각형 형태로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하얀색 물체가 건물 내부에서 바깥으로 옮겨진 장비일 수도 있고, 해당 건물에서 생산된 제품 더미, 혹은 무언가를 덮고 있는 천이나 비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에스제이-지에스는 개성공단에서 철수하기 전까지 반도체 부품과 전자제품, 유공압 패킹 등을 생산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대응해 채택한 대북 결의를 통해 반도체 부품과 전자제품이 포함된 ‘전기 기계와 장비류(HS코드 85)’를 금수품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만약 북한이 에스제이-지에스 설비를 무단으로 가동해 전자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면 대북제재에 전면 위배된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2005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120여 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운영돼 왔다. 그러나 2016년 2월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이유로 개성공단 폐쇄 결정을 내렸다.
이 가운데 약 5곳은 정기적으로 차량이 정차하고, 대형 트럭이 물건을 싣거나 내리는 장면이 포착돼 무단 가동 정황이 뚜렷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