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에 대해 “핵을 54번, 미국과 미제를 15번이나 언급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비핵화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그 공정에서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 대목은 어찌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김정은도 심중히 분석해 보았다는 방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이 시정연설에서 ‘핵무력의 전투적신뢰성과 작전운용의 효과성’ ‘전술핵 운용공간을 부단히 확장’ ‘적용수단의 다양화’ ‘첨단전략전술무기체계들의 실전배비사업’ 등을 위해 총력전을 다 하겠다고 한 부분은 사실상 추가 핵실험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이 이번에 처음으로 백신 접종 실시를 언급했다”며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니고서는 북한에 필요한 백신 전량을 공급할 국가가 없다. 그런데 이들이 백신을 공짜로 줬을까. 그보다는 7차 핵실험을 강행하지 말라는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다음주 진행되는 중국 리잔수 상임위원장의 한국 방문시 중국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을 억제하고 ’담대한 구상‘ 의 단계적 추진을 실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북한 정권이 무너지는 것이 미국이 원하는 것이라며 핵무기를 절대로 먼저 포기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