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새 국왕인 찰스 3세. BBC 방송 캡처
영국의 새 국왕인 찰스 3세가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뜻을 이어받아 평생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찰스 3세는 9일(현지시간) 첫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평생 헌신한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약속을 여러분께 다시 새롭게 하겠다”며 “충성심과 존중, 사랑으로 영국인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설은 같은날 오전에 버킹엄 궁 블루 드로잉룸에서 사전 녹화됐다.
찰스 3세는 “지난 70여 년간 수많은 국제 제도의 변화에도 군주의 역할과 의무는 영국 국교회에 대한 군주의 특별한 책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남아있다”며 “(엘리자베스) 여왕이 헌신한 것처럼 나도 신이 나에게 부여한 시간 동안 나라의 중심에서 헌법적 원칙을 지키겠다고 엄숙히 서약한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2월 즉위 70주년 기념성명을 통해 커밀라가 왕비 칭호를 받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여왕은 “찰스 왕세자가 왕이 되면 여러분이 제게 줬던 것과 똑같은 지지를 그와 그의 부인 커밀라에게 줄 것으로 안다”며 “때가 되면 커밀라가 왕비로서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계승 서열 1위인 윌리엄 왕자는 콘월 공작이 됐다. 찰스 3세는 “윌리엄은 이제 왕세자이며, 콘월 공작이자 웨일스공”이라고 말했다. 또 윌리엄 왕세자의 부인 캐서린 왕자빈은 ‘웨일스공 부인’이라고 칭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