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어느새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책 읽기 좋은 날씨 덕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려왔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은 가을을 맞이해 8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 전시를 하고 있다. 한국 문학사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를 비롯해 1960년 ‘광장’까지 두 세대를 아우르는 근현대 기간중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 소설 100편을 모아 놓았다.
한국근현대문학관의 이번 전시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의 삶이 녹아 있는 근현대 명작 소설을 처음 한자리에 모아 의미가 크다.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이인직 혈의 누 단행본.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이인직의 혈의 누’가 연재된 만세보 지면.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이광수의 무정 6판.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이상의 날개 조광 연재본.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1924년 발행된 염상섭의 만세전.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1960년까지 발행된 소설 선집을 모아놓은 특별 전시 코너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선집 이란 여러 작가의 작품을 한 권에 묶은 것을 말한다. 특히 최초로 공개되는 ‘현대명작선집’은 발간을 위한 친필 원고본으로 이광수, 염상섭, 김동인, 현진건 등 당대 최고 소설가의 작품 15점이 실려 있다. 우리나라 첫 소설선집으로 알려진 ‘현대명작선집’은 1926년 완성됐지만, 책으로 출판되지 못했기에 단 한 점만 존재하는 자료이다.
한국 현대문학 선집.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현대문학 선집의 목차.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