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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조작극?’…벼루에 새겨진 ‘일본 最古 문자’서 유성펜 성분 검출

입력 | 2022-09-10 18:37:00

(일본 나라현립 가시하라 고고학연구소 제공)


일본 고대의 것으로 여겨지는 벼루의 글씨가 ‘유성펜’ 성분과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져 일본 고고학계가 실망했다.

9일 요미우리신문, NHK 등에 따르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발표됐던 시마네현 마쓰에시의 다와야마 유적 출토품의 글씨가 검사 결과 시판 중인 유성펜과 성분이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글씨는 1997~2000년에 이뤄진 발굴 조사에서 출토된 석제품에 쓰여있던 것으로, 출토품은 야요이 시대(기원전 3세기경~기원후 3세기) 중기의 벼루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20년 후쿠오카시의 매장문화재과 연구원 구스미 다케오는 이 석제품에 대해 먹을 갈아 으깬 사용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벼루라고 추측, 뒷면 중앙 부근에 두 개의 거무스름한 선 같은 것이 보여 이를 기원 전후의 예서체(중국 한나라 때의 옛 서체)로 보고 ‘子’(자)와 ‘戊’(성)을 쓴 것으로 보인다고 학회에서 발표했다.

하지만 나라현립 가시하라 고고학연구소는 ‘유성펜의 오염’이었다는 분석 결과를 10일 치바시에서 열리는 일본 문화재과학회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구스미 다케오는 2020년에 내놨던 견해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 결과이므로 반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쓰에시 매장문화재조사과는 “유물 정리 작업 중 출토품을 구분하기 위한 정보를 적은 종이를 젖은 상태의 돌에 놔둬 잉크가 묻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가장 오래된 문자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안타깝다. 문화재 취급에 더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