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수립일(9월9일) 74주년 기념행사에서 가까운 곳에 모여 앉아있는 김여정 당 부부장(왼쪽부터), 김정은 총비서의 새 수행원, 현송월 당 부부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 보도를 보면 8일 오후 만수대기슭에서 열린 ‘9·9절’ 기념 경축 행사에서 한 여성이 김 총비서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다.
안경을 쓰고 검은색 큰 가방을 든 이 여성은 김 총비서 뒤에 서서 꽃다발을 받아주는 등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김 총비서의 일거수일투족을 계속 챙겼다.
앞서 올해 상반기에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여성이 김 총비서를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9·9절’ 행사에서 김 총비서를 수행한 여성과 동일 인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새 여성 수행원은 2월 초급당비서대회, 4월 평양 송화거리 준공식, 평양 보통강변 경루동 준공식,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태양절) 중앙보고대회 등 김 총비서의 공개 행보 때마다 등장했다.
특히 이 여성은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휘장을 달지 않아 ‘백두혈통’ 중 김 총비서의 이복누나인 ‘김설송’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까지 제기됐다. 그간 공식 석상에서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인물은 김 총비서와 리설주 여사뿐이기 때문이다.
연회장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는 새 수행원(왼쪽부터), 현송월 당 부부장, 김여정 당 부부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들은 경축 행사 진행 중 김 총비서 뒷줄 가까이에 앉아있는가 하면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연회에서도 한 중년 여성과 함께 넷이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행사 내내 유독 긴장된 듯한 표정을 짓고 있고 비교적 젊어 보인다는 점에서 이 여성은 김 부부장과 현 부부장의 뒤를 이은 새 수행원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의전 전반은 현 부부장이 총괄하는 듯한 모습이다.
다만 김 총비서 수행원은 소위 ‘문고리 권력’이라고 불릴 정도로 신뢰받는 간부에게만 맡기는 자리로 여겨지기 때문에 등장 자체만으로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계속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