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누적 판매량 불과 248대 차이 벤츠 근소하게 1위, 2위 BMW 맹추격 판매 전략 차이로 순위 바뀔 수도
‘벤츠의 1위 수성이냐 BMW의 1위 탈환이냐’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와 BMW의 판매량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이 치열하다. 12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수입차 판매량은 벤츠 5만593대, BMW 5만345대다. 불과 248대 차이로 벤츠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벤츠는 2015년 이후 6년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한 절대강자다. 그러나 올해 BMW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추구하는 판매 전략 차이에 따라 올해 판매량 순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의 여파로 인해 국내 물량을 제 때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타개하는 방식이 다르다. 벤츠는 고가 모델을 판매하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마이너스 옵션(일부 차량 사양을 빼는 대신 가격을 낮춰주는 것)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럭셔리 모델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 S클래스 등 고급 모델 판매에 초점을 두는 만큼 절대적인 판매량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벤츠의 판매량이 주춤한 건 엔트리급 모델에서 서서히 힘을 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엔트리 모델도 마이너스 옵션을 안 하는 것이 방침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 장기적으로 이런 방향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며 “C클래스 등의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면서 판매량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기 수요가 많고, 프리미엄 이미지가 견고하다”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