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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잡힐 듯 말 듯한 동상이몽… 마지막에 웃는 팀은?

입력 | 2022-09-13 03:00:00

LG, 최하위 한화와 5경기 남겨둬… 4경기차 SSG에 극적 역전 가능성
성공땐 28년 만에 정규시즌 1위 … 3위 키움과 4위 KT는 0.5경기차
‘9월 승률 70%’ NC도 복병 가세… 와일드카드 노리는 KIA 긴장시켜




LG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12일 현재 2위인 LG는 74승 2무 45패(승률 0.622)로 선두 SSG(79승 4무 42패·승률 0.653)를 4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LG가 올 시즌 23경기만 남겨 놓고 있어 4경기 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SSG가 최근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로 부진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점을 감안하며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실제로 프로스포츠 결과 예측에 자주 쓰이는 ‘브래들리-테리 모형’으로 올 시즌 남은 경기를 10만 번 시뮬레이션해 보면 1위 확률은 SSG가 50.7%, LG가 49.3%로 박빙이다. 게다가 LG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 2패(승률 0.818)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최하위 한화와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LG는 KIA전도 5경기로 비교적 많이 남아 있는데 상대 전적에서도 7승 4패로 앞서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손에 쥐는 3위를 어느 팀이 차지할지도 시즌 막판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12일 현재 3위 키움과 4위 KT의 승차는 0.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모형에 따르면 3위 확률은 KT가 50.5%, 키움이 49.2%로 역시 종이 한 장 차다. 단, 이 모형은 홈런 선두(33개)를 달리고 있는 KT 간판타자 박병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박병호는 10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2루를 밟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사실상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상태다.

프로야구에서 3위 팀은 곧바로 준PO 무대로 향하지만 4위 팀은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러야 한다. 4위 팀은 최대 2경기인 WC를 모두 안방에서 치르고 첫 경기를 비기기만 해도 준PO에 올라갈 수 있어 유리한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투수력 손실까지 피할 수는 없다.

NC가 ‘9치올’(9월에 치고 올라간다) 기세를 이어가 ‘가을 야구’ 마지막 한 자리인 5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5위 KIA가 WC에서 4위 팀과 맞붙게 되리라는 건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그러나 6위 NC가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NC는 9월 들어 10경기에서 7승 3패(승률 0.700)로 10개 구단 중 승률이 가장 높다. KIA와 NC는 4.5경기 차인데, 맞대결이 3차례 남아 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승률 0.300)에 그치며 7위로 떨어져 이대호(40)의 마지막 가을야구 꿈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롯데는 5위 KIA와 7경기 차로 벌어졌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