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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멕시코 간 이재용 ‘부산엑스포’ 유치전

입력 | 2022-09-13 03:00:00

李, 지난달 복권후 첫 해외 행보



멕시코 대통령에게 엑스포 기념품 전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8일(현지 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한 뒤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가 제작한 십장생이 그려진 자개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출처 멕시코 대통령 공식 트위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 동안 멕시코를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복권 이후 첫 해외 행보다. 이 부회장은 멕시코 내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스킨십’ 경영을 이어갔다. 2017년 인수한 하만 멕시코 공장과 현지 협력업체도 방문해 활동 폭을 넓혔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8일(현지 시간) 멕시코시티의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했다. 멕시코 기업과 삼성 간 중장기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부산 세계박람회가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혁신 기술을 제시하는 장이 될 거라고 설명하고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이 부회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조홍상 삼성전자 중남미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멕시코와 삼성이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 부회장 등과 건설, 에너지, 통신 사업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멕시코에 이어 파나마를 방문해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당초 파나마 방문 뒤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방문 일정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은 9일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 10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추석에 해외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케레타로 공장에서 세탁기, 냉장고 생산과 판매 현황을 점검했다. 이후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직원들의 이야기와 멕시코 현지 ‘워킹맘’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이 부회장은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고객들과 동료 직원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복권 뒤 국내 현장 경영을 하며 화제를 모은 구내식당 스킨십 경영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과 함께 떡만둣국과 비빔밥을 먹은 뒤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도스보카스 건설 현장에선 직원 숙소를 깜짝 방문했다. 숙소와 식당, 매점으로 구성된 ‘삼성 캠프’를 방문해 둘러본 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식사했다. 멕시코 소재 하만 공장과 삼성전자 협력사를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