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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제 폐지하라”…찰스 3세 즉위에 반왕정 군중 ‘야유’

입력 | 2022-09-13 10:32:00


찰스 3세 국왕이 의회에서 인사말을 건넬 때 두 명의 반왕정 시위자들은 “봉건주의를 끝내라, 군주제를 폐지하라, 내 왕이 아니다”라는 팻말을 높이 들며 야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한 시위자는 현대에 들어 권력이 세습되는 것은 절대적으로 혐오스럽다고 일갈했다.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왕실 가족으로 태어난 것만으로 그와 같은 정치 권력을 갖는 것은 철학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시위대의 불만은 특히 왕실 공무 자금으로 사용되는 납세자들의 금액에 집중됐다. 2020년부터 2021년 회계에 따르면 공무 자금은 8600만 파운드(약 1382억 원)에 달한다.

독립적으로 관리되는 토지와 재산 및 기타 자산 등의 이익도 15% 가량으로 계산된다.

두 번째 시위자는 제안된 법률에 대해 ‘왕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고대 관습 역시 악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을 바꾸는 군주의 숨겨진 힘”이라고 꼬집었다.

스코틀랜드 경찰에 의하면 시위대 2명은 에든버러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시신과 왕족을 태운 차가 지나가던 길 근처에서 52세와 22세 시위자들이 평화 침해와 관련해 체포됐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찍힌 영상에서는 한 청년이 끌려가기 전 “당신은 아픈 노인이다”라고 외치는 장면 등이 담기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