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50)가 1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 시상식(Primetime Emmy Awards)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하며 연기 인생 정점에 섰다. 에미 시상식은 TV 부문에서 미국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행사이다. 이정재는 이 시상식에서 상을 받음으로써 50대에 본격적인 글로벌 스타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 이정재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배우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영화 ‘헌트’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마친만큼 연출가로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재는 지난 2월 미국 대형 에이전시인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계약하고 해외 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브래드 피트, 톰 행크스, 스티븐 스필버그 등과 함께 일하고 있다. 이정재는 CAA와 배우로 계약하면서 동시에 연출가 활동에 관한 계약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정재의 차기작은 3가지 정도로 압축돼 있다. 우선 ‘오징어 게임’이다. 황동혁 감독이 그간 국내외 다수 매체들과 인터뷰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오징어 게임’은 일단 시즌3까지는 확정이 돼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한 작품. 시즌3를 넘어 더 많은 시즌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정재는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인 ‘성기훈’을 연기하고 있다. 그가 특별한 이유 없이 ‘오징어 게임’에서 하차할 이유는 없다고 봐야 한다. 황 감독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내년 말이나 2024년이 돼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꾸준히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정재와 직접 연결된 프로젝트 중 하나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스핀오프 드라마 시리즈다. 이 작품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이정재가 연기한 킬러 ‘레이’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이 작품이다. 레이가 킬러가 된 과정과 레이에 맞서는 다른 킬러들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레이 역은 이정재가 맡게 되며, 그가 직접 연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작품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플랫폼(OTT)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 드라마 시리즈 역시 전 세계 관객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정재는 인터뷰에서 앞으로 활동 계획에 대해 “직접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도 고려하겠지만, 우선은 한국 작품에 출연해 그 작품을 해외로 가지고 나가는 방식으로 활동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