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이 공개한 코스타의 모습. 울버햄프턴 홈페이지 캡처
디에고 코스타(34)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과 계약했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6)은 주전 공격수 자리를 놓고 코스타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울버햄프턴은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베테랑 공격수 코스타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여름 이적 시장이 닫혔지만 코스타는 소속팀이 없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라 곧바로 팀에 합류할 수 있다.
코스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등을 거치며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력한 몸 싸움으로 골을 낚는 골잡이로 이름을 날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는 스페인 라리가 우승 2회, 코파 델 레이 우승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 등을 경험했다. 2014년 7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첼시에서 뛰며 EPL 82경기에서 52골을 터트리고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A매치 24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최근 코스타는 브라질 팀인 아틀레치쿠 미네이루에서 활약했지만 올해 1월 계약을 중도해지한 뒤로 무적 상태였다. EPL 팀 입단 시 필요한 취업 허가용 ‘주관 단체 보증' 점수가 부족했으나 울버햄프턴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 측에 재검토를 요청한 끝에 취업 허가를 받아냈다.
울버햄프턴은 주전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공격에 공백이 생겼다. 시즌 전 영입한 2m 장신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마저 데뷔전인 3일 사우샘프턴과의 안방 경기에서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울버햄프턴은 시즌 초반 황희찬을 전방에 세워보기도 했으나 여의치 않으면서 대체 전방 공격수 자원을 찾았다. 코스타는 “항상 EPL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운 도전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아 어려움은 있다. 팀의 경기 방식과 선수단을 존중할 것이다. 컨디션을 찾는데는 2~3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할 황희찬에게는 더 험난한 포지션 경쟁이 예고된다. 브루노 라즈 울버햄프턴 감독은 최전방에 코스타를 세우고 히메네스, 다니엘 포덴세, 페드로 네투 등과 황희찬의 경쟁 구도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히메네스가 복귀한 3라운드부터 6라운드 경기까지는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출전 시간은 23분에 불과했고 4라운드 본머스 전에서는 교체로도 투입되지 못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