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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서도 마스크 벗나…정기석 “내년 봄 쯤이 안전”

입력 | 2022-09-13 13:52:00


최근 정부 자문기구와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도 유럽 국가들처럼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었으면 좋겠다”며 “시점은 내년 봄쯤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독감이 최근 2년 동안 돌지 않았던 이유는 마스크 착용”이라며 “독감이 특별히 약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조금 참고, 내년 봄부터는 다 같이 한 번 벗을 수 있는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4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 설명회에서 ‘주별 일평균 확진자 및 PCR 검사 추이’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조건부로 해제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특정 연령대 또는 시설부터 우선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없애자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는 남아있는 방역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아이들의 마스크 착용 해제에 대해 빠른 논의가 필요하고, 꼭 필요한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나머지 영역은 규제를 해제하는 방향의 검토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또 “두번째 대규모 유행까지 끝난 지금,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다음에 올 감염병 위기를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반대론도 적지 않다. 확진자 7일 격리와 실내 마스크 착용은 현재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조절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만큼 당분간은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만730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화요일 9만9822명보다 약 4만2513명 줄었다. 최근 일주일(7~13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5만6110명으로 직전 주(8월 31일~9월 6일) 8만604명보다 약 30% 감소했다. 
 
이는 추석 연휴 동안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검사가 다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추석 연휴 이동량, 모임 증가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유행이 다시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앞서 추석 연휴 첫날인 9일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의 여파는 연휴가 끝난 지 대략 3~4일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유행 상황이 어떻게 변동되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추석 연휴 직후에) 신규 확진자 최고점이 10만 명을 좀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