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20전투비행단 故이예람 중사 사망사건 등을 수사한 안미영 특별검사가 13일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100일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단상에 서고 있다. 뉴스1
특검은 지난 9일 전 실장 등 공군 장성과 장교 5명, 군무원 1명, 전직 부사관 1명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른바 ‘전익수 녹취록’을 위조한 혐의로 지난달 31일 먼저 재판에 넘겨진 변호사까지 총 8명이 기소됐다.
8명은 전 실장과 이 중사의 직속 상급자들이었던 제20전투비행단(이하 20비) 대대장 A 씨(44)와 중대장 B 씨(29), 20비 군검사 C 씨(29), 국방부 군사법원 소속 군무원 D 씨(49), 공군본부 공보담당 장교 E 씨(45), 공군 법무관 출신 변호사 F 씨(35·구속), 성폭력 가해자인 전직 중사 장모 씨(25) 등이다.
고(故) 이예람 중사 성추행 가해자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린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이 중사의 아버지가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성추행 가해자 장모 중사는 1심에서 징역 9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2021.12.17. 뉴스1
B 중대장은 같은 해 4~5월 이 중사가 전입하려던 제15특수임무비행단 중대장에게 “이 중사가 좀 이상하다”며 허위사실을 말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됐다.
현재 강제추행 치상 등 혐의로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는 가해자 장 중사도 이 중사의 성추행 신고 직후 거짓으로 고소당한 것처럼 부대 동료들에게 허위 사실을 말한 혐의로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사 사건을 송치받아 수사를 맡았던 당시 20비 C 군검사에겐 직무유기 등 혐의가 적용됐다. 특검은 C 군검사가 이 중사의 심리상태 악화와 2차 가해 정황을 알았음에도 휴가 등을 이유로 피해자 조사 일정을 지연시켰다고 봤다.
전익수 공군 법무실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마련된 오전 고(故) 이예람 중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D 군무원은 이에 앞선 같은 해 5월 보안 수용정보를 파악한 뒤 이를 전 실장에게 전달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를 받는다. 같은 해 6월엔 장 중사의 구속심사 상황을 전 실장에게 누설한 혐의도 있다.
공군본부 공보담당 E 장교는 사자명예훼손 및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했다. E 장교는 이 중사 사망 이후 공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자,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키겠다는 의도로 이 중사 부부에 대한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특검은 군 인권센터에서 전 실장의 수사무마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한 녹취록이 군 법무관 출신 변호사 F 씨에 의해 위조된 사실을 규명하고 F 씨를 구속기소했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마련된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관련 수사 안미영 특검팀 사무실 현판식에서 안미영 특별검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6.7. 뉴스1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