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빙산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죽이기 3탄”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13일 오후 논평을 통해 “대선과 민주당 대표 선거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검경의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 대표 연루 의혹이 있는 사건들의 실체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경찰이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기업 현안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자신이 구단주인 성남FC 구단에 후원금을 내도록 했다는 제3자 뇌물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이라며 “민주당 주장과 달리 지난 정권에서의 봐주기 수사로 불송치 결정된 것이 재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전날 이 대표가 국회에서 추가 기소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뭘 잘못한 것이 또 있답니까”라고 답한 것을 두고 “이런 답변은 무책임한 유체이탈 화법이자 뻔뻔한 오리발 내밀기”라며 “(8일) 이 대표가 기소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5/뉴스1
김 대변인은 “똑같은 감독(윤석열 대통령)에 똑같은 배우(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들의 반복되는 시나리오로 3탄을 찍는다고 새로운 게 나올 리 없다”며 “희대의 권력남용이라는 윤석열 검찰의 썩어 문드러진 악취만 짙어질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혐의에 대해 “경찰은 돈의 성격을 문제 삼고 있지만 광고 영업에 따른 비용 지불로 지극히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처리됐다”며 “경찰이 ‘공상’ 같은 혐의를 입증하려면 광고비가 이 대표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증거를 내보여야 하는데 아무것도 나온 게 없다”고 반박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경찰이 두산건설과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 압수수색에 나선 17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성남FC클럽하우스에서 경찰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2022.5.17/뉴스1
이 대표 등은 성남FC 구단주이던 성남시장 시절 두산건설로부터 55억원 상당의 광고 후원금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2015년 두산그룹 소유의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 3000여 평을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이 사건을 불송치 결정했으나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2차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관계인 진술과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를 확보하고 수사 결과를 뒤집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