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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즐기고 제철 전어 맛보고… 인천 대표 가을축제 다시 열린다

입력 | 2022-09-14 03:00:00

30일부터 ‘부평풍물대축제’ 개최
남동구 내달 1일 ‘소래포구축제’
중구 ‘개항장 문화재 야행’ 행사
연수구 ‘능허대 문화축제’ 등 풍성



인천 앞바다에서 조업을 마친 어선들이 남동구 소래포구 나루터에 돌아오고 있다. 요즘 소래포구에는 매일 자정 전후로 어선들이 출항해 꽃게와 전어 등을 잡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지난해까지 취소되거나 축소됐던 인천 대표 가을축제가 다시 열린다.

13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부평구 부평대로 일대에서 ‘제26회 부평풍물대축제’가 열린다. 부평구가 1997년부터 열고 있는 국악과 풍물을 중심으로 한 거리축제다. 2019년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이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잇달아 중단되거나 축소된 뒤 3년 만에 열리게 됐다.

이번에는 부평소방서 앞 메인무대를 중심으로 연희, 난장, 창걱, 청년거리 등에서 200여개 팀이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놀던 대로’를 주제로 시민에게 거리를 돌려주고 과거처럼 흥겨운 마당을 즐겨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10월 1일 0시 반부터 3일 오전 5시까지 부평대로 일대 왕복 8차로 도로의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남동구는 10월 1∼3일 소래포구 전통어시장과 해오름공원 일대에서 ‘제22회 소래포구축제’를 연다. 수도권 유일의 재래어항인 소래포구는 해마다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명소다.

축제에서는 꽃게, 대하잡기와 어린이 보트낚시 등과 같은 각종 체험행사가 열린다. 음식판매 부스가 운영돼 꽃게와 대하는 물론이고 전어 등 싱싱한 가을철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소래습지 생태공원∼소래포구어시장에 이르는 관광벨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공연이 진행된다.

2017년 화재로 영업이 중단됐다가 2020년 건물을 새로 지어 다시 문을 연 지상 2층 규모의 현대식 어시장과 인천 앞바다에서 조업에 나서는 어선들이 정박하는 재래어시장 등에서 싱싱하고 저렴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김장철을 앞두고 어선에서 갓 내린 젓갈용 생새우도 판다.

개항기에 지은 근대 건축물이 즐비한 중구에서는 24, 25일과 10월 15, 16일 2차례에 걸쳐 ‘개항장 문화재 야행’ 행사가 열린다. ‘근대역사를 품고 개항장의 밤을 누비다’를 주제로 행사 기간에 인천개항박물관과 근대건축전시관 등 100년 안팎의 역사를 갖고 있는 건물 벽면을 활용해 개항기 역사를 소개하는 미디어 쇼가 가을밤을 수놓는다.

밤하늘에 드론을 띄우는 ‘문화재 드론 쇼’를 볼 수 있으며 야간에 문화재와 문화시설 17곳이 개방되고 6개 코스로 구성된 문화재 도보 탐방 체험행사도 열린다. 달빛을 배경으로 아트플랫폼에서 열리는 각종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연수구 송도달빛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제10회 능허대(凌虛臺) 문화축제’도 가볼 만하다. 삼국시대 중국으로 가는 배가 드나들던 나루터가 있던 자리인 능허대는 1990년 인천시 기념물(제8호)로 지정됐다. 역사 고증을 거쳐 재현한 백제 사신단 문화행렬과 능허대 역사전시전 등을 볼 수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