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에 별도 장치 필요없이 소프트웨어로 보안 효율 높여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첨단 보안 기술인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한 국제 통신망 구간 상용화에 성공했다. 국내 통신업체 중 첫 사례로 통신망에 장치를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보안 기술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13일 “국제망을 이용하는 가상사설망(VPN) 네트워크에서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해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시험을 마쳤다”고 밝혔다.
양자내성암호는 천문학적인 연산 속도를 가진 양자컴퓨터로도 풀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암호화 방식이다. 국제 통신망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으로도 적용 가능한 보안 기술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물리적 한계로 양자암호키분배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어려운 국제망 구간에서도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활용하면 더 효율적으로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협력해 양자내성암호의 보안 수준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박종관 SK텔레콤 인프라 기술 담당은 “양자암호키분배에 이어 양자내성암호 상용화를 통해 양자보안기술 전반을 주도하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