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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기쁨과 아쉬움 교차하는 20-20 대기록

입력 | 2022-09-13 22:56:00


 LG 트윈스의 캡틴 오지환(32)이 개인 통산 1호 ‘20(홈런)-20(도루)’을 달성한 후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오지환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유격수 겸 5번타자로 선발출전, 6회초 도루에 성공했다.

오지환은 2-0으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두산 두 번째 투수 이승진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낸 후 곧바로 도루에 성공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23홈런)을 터뜨린 오지환은 이날 시즌 20번째 도루에 성공해 20-20 클럽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 첫 번째이며, KBO리그 역대 56번째 대기록이다. 1999년 30-30을 기록한 이병규에 이어 23년 만에 LG 출신으로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나온 것이다.

오지환은 “20-20에 욕심을 내지 않았다. 홈런을 친다고 해서 기록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타격코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내세울 만한 성적이 없었는데 이제 생겼다. 이제 아들에게 이야기해줄 게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지환은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온 유격수 상은 타율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20홈런 정도 치면서 제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타율까지 좋으면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올해 만큼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타격에 자신감이 생긴 오지환이지만, 부진했던 기간도 함께 떠올렸다. 그는 “이게 선배들이 말하는 타격을 잘하는 사람의 모습인가 느껴질 때도 있고, 내가 무슨 야구를 한거지란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며 “만약 두 달 정도 조금 더 잘했다면 2할8푼에 27홈런 정도를 쳤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지환은 2016년에 20-20에 도전했다. 오지환은 당시 홈런은 20개를 채웠지만, 도루가 3개 모자라 기록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20-20을 달성한 오지환은 언젠가 30-30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 “체력은 늘 자신있다. 물론 힘들 때도 있었지만 운동선수로서 그런 부분에 대해 티내는 걸 싫어한다. 잔부상 정도는 안고 뛰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 수술을 했기 때문에 올해 시즌을 앞두고 체계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어느덧 5번타자의 압박감도 이겨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중심타선은 부담이 좀 됐었다. 체력적인 부분 때문에 하위 타순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내가 중심타선에 있으면 (전력을) 깎아 먹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압박감이 더 들었다. 하지만 3, 4번 타자들이 잘 쳐주니까 부담감이 덜해지더라”고 견해를 밝혔다.

골든글러브를 받기에 아직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오지환은 “골든글러브를 받기에 완벽한 수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태까지 잘해왔던 선배들이 너무 많다. 김하성 같은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만족이 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날 오지환은 3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3으로 끌어 올렸고, 67득점째를 기록했다.

LG는 오지환과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케이시 켈리의 활약을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