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全직원 조회 첫 주재 “모두가 대통령 돼야” 분발 독려
“김영삼 대통령 시절 홍인길 총무수석이 청와대에서 조회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뭘 하는지 관심도 갖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13일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김영삼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험담을 꺼내들며 내부 보안 문제를 강조했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으로 이어진 고강도 감찰이 ‘보안 사고’에서 촉발된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김 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대통령실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조회를 주재했다. 이날 조회는 고강도 감찰과 조직 개편으로 뒤숭숭해진 대통령실 전열을 재정비하고 국정과제 이행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아울러 “여러분 모두 대통령이 돼라”, “대통령이 성공해야 대통령실 직원도 성공한다”고 당부하며 직원 모두가 운명 공동체임을 강조했다.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심기일전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날 김 실장은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윤석열 정부 등 총 4개 정부에 걸쳐 5번째로 대통령 참모로 근무하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렇게까지 여건이 나쁜 적이 없다”, “취임 후 현재까지의 넉 달이 꼭 4년 같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여소야대의 정치적 환경과 경제 위기 등 불리한 대내외 여건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짱돌’이 진짜 리스크”라며 철저한 위험요인 점검을 주문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