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유언장이 최소 90년 간 금고에 봉인된다. 1910년부터 유지돼 온 죽은 왕족들의 유언장을 봉인하는 관습 탓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의 유언장이 금고에 묻히게 되면서 대중들은 고인이 된 군주의 개인 재산이 정확히 얼마나 있는지, 누구에게 얼마나 상속될지 등이 비밀로 남게 됐다.
관례에 따르면 고위 왕족이 사망한 후 유언 집행자는 런던 고등법원에 유언장을 봉인할 것을 신청한다. 역대 판사들은 유언장을 금고에 봉인하는 것에 항상 동의해왔다.
판사는 유언장이 봉인돼야 한다고 판결했는데, 당시에 대중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고 왜 그런 결정이 났는지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고자 판결을 발표했다.
판사는 “유언장 공개가 끌어 들일만한 홍보 효과는 광범위하고 군주의 존엄을 유지하려는 목적과 반대된다”며 “군주가 자신의 헌법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판사는 금고 속 왕실의 유언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음에도 영국 가정법원(Family Division)의 수장으로서 금고의 존재와 왕실의 유언 등에 대해 밝혔다.
고인이 된 여왕의 유서는 남편 필립 왕자의 유서와 함께 금고에 보관될 때, 2002년에 함께 영면에 든 그의 어머니 엘리자베스와 여동생 마거릿 공주의 유서와 함께 묻힐 것이다.
그러나 법원은 그의 주장을 ‘비합리적’이라는 이유로 거절했고 유언장에 대한 접근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
금고에 가장 처음으로 보관된 유언장은 테크의 프랜시스 왕자의 것인데 그는 1910년 4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조지 5세의 아내이자 사망한 여왕의 할머니인 메리 여왕의 남동생이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