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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컬러TV 첫 수출국 파나마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입력 | 2022-09-15 03:00:00

코르티소 대통령 만나 지지 요청… 중남미 법인장들과 사업 점검도
글로벌 현장 경영서 임직원 격려… 장기출장 직원 가족에 굴비 선물
6명이상 다자녀 가정엔 스마트폰… 오늘 재판은 불출석 사유서 제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윗쪽 사진 왼쪽)이 13일(현지 시간) 파나마시티에 위치한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에게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하며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후 파나마법인에서 중남미 법인장 회의를 한 뒤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삼성전자 제공


해외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15일로 예정된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고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3일(현지 시간) 파나마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알리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복권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중남미를 선택했다. 8일에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현지 사업 및 엑스포 유치 지지를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코르티소 대통령을 만나 파나마 기업들과 삼성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파나마 대통령실도 홈페이지를 통해 “파나마 대통령 부부는 내년 파나마에서 열리는 세계로봇올림픽 후원사인 삼성의 경영진을 만났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코르티소 대통령에게 “세계로봇올림픽을 통해 미래 세대를 지원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마는 삼성전자가 1977년 컬러TV를 최초로 수출한 국가다. 파나마법인은 삼성전자의 첫 해외지점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파나마법인에서는 중남미 지역 법인장 회의를 열어 중남미 사업 현황 및 전략을 점검했다.

임직원들과의 스킨십 경영도 이어갔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현장에서 장기 출장 중인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소속 직원 20여 명의 국내 가족들에게 굴비 세트를 보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직원들의 헌신과 가족들의 배려에 고마움을 전하고 추석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위로하기 위해 선물을 보냈다”고 했다.

다자녀 가정 임직원에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선물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계열사를 방문할 때 사내 ‘워킹맘’과 간담회를 열거나 어린이집을 방문하는 등 여성 인재 육성과 조직 문화 개선에 의지를 보여 왔다. 이 부회장은 업무와 육아를 함께하며 회사와 가정, 사회에 헌신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자녀가 6명 이상인 다자녀 가정 10가족에게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전달했다. 선물을 받은 한 가정의 자녀는 손편지로 이 부회장에게 고마움을 나타내고 싶다는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기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혐의 관련 15일 재판에 불출석한다는 내용의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부회장은 유럽 등지에서 글로벌 경영 현장 점검 및 네트워크 강화, 엑스포 홍보 활동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 미국, 캐나다를 순방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영국이나 미국 등을 함께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윤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함께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와 경제 관련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SK의 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