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 중 일반고 전환 위험 줄어 자사고에 이과 학생 진학 몰리면 문과 학생은 내신서 불리할 수도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가 12월 7∼9일 2023학년도 신입생 입학 원서를 접수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2025년 일괄 폐지될 예정이었던 자사고와 외고가 윤석열 정부에서 존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학부모들의 관심도 커졌다. 중2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 씨는 “아이가 고교를 다니는 동안은 자사고나 외고가 폐지되지 않을 것 같아 진학을 준비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올해 자사고·외고 경쟁률 전망과 자사고·외고 진학을 염두에 둔 학생들이 원서 접수 이전에 고려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2023학년도 자사고·외고 경쟁률은 전반적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고·외고가 현 정부 내에서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학 중 일반고 전환’이라는 위험 요소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앞서 2022학년도 서울 소재 광역 자사고 17개교의 평균 경쟁률은 1.1 대 1로 2021학년도 0.93 대 1에서 소폭 상승했다. 서울 지역 외고도 2021학년도 1.2 대 1에서 2022학년도 1.3 대 1로 상승세를 보였다.
자사고·외고 진학을 결정하기 전에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고민해 봐야 한다. 문과 성향 학생이 자사고에 진학하게 되면 이과 중심인 자사고 특성상 내신에서 불리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적성이 뚜렷하지 않거나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 집과 가까운 일반고를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자사고·외고 진학을 결정했다면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고자 하는 학교의 교과 및 비교과 프로그램을 살펴봐야 한다. 임 대표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내게 맞는 학교인지 아닌지를 파악할 수 있다”며 “‘저 학교가 수시에 유리하다더라’는 풍문을 듣고 지원하면 입학한 뒤에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