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스프린터’ 김다은-소은… 초등학교 육상대회 휩쓸어 유명 가평군, 다른 지역 보내기 아쉬워… 가평중에 육상팀 만들고 비용후원 고교졸업 전 실업팀 창단해 붙잡아… 국내 최고 수준 선배들과 경쟁 구도 “동생은 스타트, 언니는 가속 장점… 아시아경기 메달까지 따는게 목표”
‘쌍둥이 스프린터’ 김다은(왼쪽), 소은 자매가 14일 경기 가평종합운동장에서 마주 보며 출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실업육상연맹 챔피언십 여자 2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딴 둘은 여자 100m 한국기록 경신과 아시아경기 입상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이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지난달 31일 한국실업육상연맹 챔피언십 여자 200m에서 다은이 24초74로 금메달, 소은이 24초79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실업팀 초년생이라 기록이 썩 좋지는 않지만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자매의 첫 목표인 여자 100m 한국기록은 1994년 이영숙이 세운 11초49. 다은의 최고기록이 12초F, 소은은 11초94로 갈 길이 멀지만 이 기록을 넘어야 아시아경기 출전과 메달 획득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다은은 “100m, 200m 후반 가속은 내가 동생보다 더 잘한다”며 “100m 한국기록을 경신하겠다”고 했다. 소은은 “100m든 200m든 스타트는 내가 언니보다 더 빠르다”며 “언젠가 아시아경기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여러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자 쌍둥이 스프린터는 ‘가평의 자랑’이 됐다. 가평군과 교육지원청은 이 자매에게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가평=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쌍둥이 스프린터는 ‘가평의 자랑’이 됐다. 각종 전국대회 상위권에 오르자 가평군이 나서 지원하게 된 것이다. 가평군과 가평교육지원청은 자매에게 가평중고교 진학을 제안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경기체육중고교 진학을 고민하던 쌍둥이 자매를 붙잡기 위해 가평중고교에 육상팀을 창단했고, 이들을 발굴한 강 감독에게 지속적으로 지도하게 했다. 군과 군체육회, 학교가 힘을 합쳐 연간 1000만 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하면서 유니폼부터 육상 물품, 대회 출전 및 훈련비를 지원했다. 결국 가평군청 실업팀 창단으로까지 이어졌다.
가평=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