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인플레 쇼크] 울트라스텝 가능성 0%→34% 커져 美내년 상반기 금리 4.5% 전망도 인플레 장기화-경기 경착륙 우려
미국 8월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자 경기 경착륙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속에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도 가능하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내년 초 미 기준금리가 4%일 것이란 공감대도 깨져 내년 상반기(1∼6월)에 4.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3% 올라 시장 전망치(8.0%)를 상회했다. 특히 국제 유가가 하락세임에도 전월 대비 기준 0.1% 올라 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20, 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이 유력하다. 지난달 미 연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 이후 연준 인사들은 올해 말, 내년 초 기준금리를 4%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시사했지만 미국 고물가 쇼크에 노무라증권은 내년 2월 기준금리를 4.5∼4.75%로 내다봤다.
선물 금리로 연준 금리 인상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14일 오전 현재 투자자들은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66%, 울트라스텝은 34%로 내다봤다. 울트라스텝 가능성은 전날까지 0%였다.
1%포인트 인상은 연준이 현재의 연방기금금리(FFR)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채택한 1990년대 이래 시장 충격을 감안해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조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있더라도 (물가 억제를 위해) 긴축적 통화정책은 계속돼야 한다”며 경기 침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울트라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