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짜증’ 찰스 3세의 반전…“맥주 한잔 할래요?” 행인에 위트 폭발

군중 속에서 시민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소탈한 모습을 보인 찰스 3세. (틱톡)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왕위를 승계한 찰스 3세의 위트 넘치는 모습이 화제다. 최근 즉위식과 북아일랜드 방문에서 만년필 사용으로 연일 까탈스러움을 보였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얼마 전 농담으로 술 마시러 가자고 요청하는 시민에게 재치 있는 답변을 한 찰스 3세의 영상이 현재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은 버밍엄에 거주하는 전자상거래 전문가 다니엘 워커(36)가 찍어 올린 것으로, 지난 7월 28일 찰스 3세는 영연방 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군중 속을 지나가는 왕을 향해 워커는 그의 이름을 계속 외쳤다.

“찰스! 찰스! 찰스!” 다른 시민과 얘기를 나누고 있던 찰스가 곧 그의 외침을 알아채고 바라봐 주자 그는 “맥주 한잔하러 갈래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시끄러운 군중 속에서 잘 알아듣지 못한 찰스가 “뭐라고요?”라며 다시 묻자 워커는 맥주 마시러 가자고 한 번 더 물었고 찰스는 “어디로?”라고 대답했다.

찰스 3세의 위트 넘치는 대답에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고 그는 워커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찰스 3세의 위트 넘치는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현재 10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틱톡)

워커는 당시 일을 마치고 친구들과 한잔하기 위해 가고 있던 중 우연히 찰스 3세를 보고 말을 건넨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폐하가 제 이야기에 반응할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믿을 수가 없었다”며 “내 평생의 자랑거리가 될 얘기”라고 소감을 전했다.

워커는 또 찰스 3세가 떠나기 전 한 번 더 그와 만나 악수를 했다며 뒷이야기를 더했는데, 찰스 3세가 자신에게 무슨 일을 하냐고 묻고는 “제대로 된 청년이군”이라고 말하며 덕담을 해줬다고 말했다.

워커는 “폐하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고 그를 더 좋아하게 됐다”며 “사람들은 항상 부정적인 것을 먼저 보기 때문에 찰스 3세가 한 좋은 일은 잘 보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그를 존경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본 다른 영국 시민도 이와 비슷한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찰스 3세는 정말 재밌는 사람이다. 내가 17세 때 아드님 중 한 명과 결혼할 수 있는지 묻자 그는 ‘선택해’라고 말했다”라며 찰스 3세의 재치 있는 일화를 더했다.

워커의 영상은 최근 찰스 3세의 즉위와 함께 다시 화제를 모으며 곳곳으로 퍼져나갔고 15일 현재 10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