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취임 첫 유엔총회 등 순방을 앞두고 외부일정 없이 기조연설문을 다듬는 등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다.
첫 순방지인 영국에서는 1박2일간 머물며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고, 곧바로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유엔총회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연설이 유엔 무대 데뷔전인 만큼 전 세계 정상들과 국정운영 철학을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 하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지난 10일 해외 파병 장병들과의 화상 통화에서도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책임감을 갖고 도움을 주는 나라로 거듭난 유일한 국가”라고 강조하며 자긍심을 일깨우고 격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연설에서 자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국제사회에서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질서 구축에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힐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연설문 초안은 나왔고, 문구 등 미세 조정은 연설 전까지 하게 될 것”이라며 “자유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 책임 등의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3~4개 나라와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어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후 캐나다를 방문해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캐나다는 우리에게 두 번째로 큰 광물자원 공급국이다. 전기차와 2차전지 등의 핵심광물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공급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출국에 앞서 오는 16일 오후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접견한다. 리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이며,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다. 양측은 북한 핵문제, 반도체 등에 관한 상호 입장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