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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실수하자…아이 얼굴에 속옷 들이대며 영상 찍은 교사

입력 | 2022-09-15 11:42:00

경찰, 아동학대 혐의 수사



ⓒ게티이미지뱅크


울산의 한 유치원 교사가 배변 실수한 원생의 얼굴에 속옷을 들이대면서 혼내는 영상을 온라인상에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교사를 상대로 아동학대 혐의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15일 경찰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유치원 교사 A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원생을 혼내는 영상을 촬영해 올렸다. 약 40초 분량의 영상에서 A 씨는 ‘왜 실수했느냐’고 물으며 변이 묻은 속옷을 아이의 얼굴에 들이댔다. A 씨는 아이에게 속옷 냄새까지 맡으라는 황당한 훈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영상은 친구를 맺은 지인만 확인 가능한 SNS 계정에 A 씨가 직접 게재했다. 하지만 지인 중 누군가 영상을 유포한 뒤 울산 지역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폭로됐다. 사실을 알게 된 유치원 측은 경찰에 신고했고, 원장이 커뮤니티에 사과문까지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담당하는 울산경찰청은 동영상과 함께 유치원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아동학대 여부를 전반적으로 살핀다는 계획이다. 해당 교사는 논란이 불거진 후 SNS를 폐쇄하고 사표를 냈다. 다만 징계 절차를 밟기 위해 처분을 보류한 채 수업에서 배제됐다. 시교육청은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A 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