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2022.9.14/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5일 당 지도부 등을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휴가를 가면 작정하고 일을 벌인다”며 “이번에도 대단한 무리수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오는 18일부터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영국·미국·캐나다를 방문하는 동안 자신에게 불리한 돌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추측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몇 달 보면 상상 속의 일들이 일어나지 않느냐. (국민의힘이) 가처분에 지고도 불복하고. 동일한 사건을 가지고 법원에 두 번 가는 것도 참 특이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체리 따봉하고 휴가 떠난 사이에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한다고 난리 났었다. 지난번에도 나토 간다고 했을 때 그 사이에 엄청나게 공격이 들어왔다”며 “이제 패턴이 노출됐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결국 각하 전술의 요체는 윤리위원회 등 다른 방법을 쓰지 않을까”라면서 “어떻게든 제명 시나리오를 만들어 ‘당원이 아닌데요, 이제’ 이렇게 갈 것 같다”고 했다. 당 윤리위는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28일도 디코이(decoy·유인용 미끼) 같은 것”이라며 “윤리위라는 게 오늘 열겠다고 하면 오늘 저녁에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오는 16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성 접대 의혹에 대한 경찰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16일은 아니다”라며 “가처분 변론을 직접 해서 (가처분 일정과) 섞이지만 않으면 (소환) 일정은 아무 상관 없다고 해서 변호사가 (경찰과) 협의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정확한 일정에 대해선 “협의가 완료되면 갈 것”이라며 “길게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이 XX, 저 XX’라는 욕설을 들은 게 사실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수위가 더 높은 욕설을 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한 단계 높은 것도 많이 들었다”며 “뭐뭐뭐 할 뭐뭐”라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