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진행된다. 질병관리청은 올가을이나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상자들의 빠른 접종을 권고했다.
15일 질병청에 따르면 2022-2023절기 국가예방접종에 따른 무료 접종 지원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와 임신부, 만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총 1216만 명(어린이 439만 명, 임신부 14만 명, 어르신 763만 명) 규모다.
접종 기간은 연령대별로 다르다.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 어린이 중에 생애 처음으로 독감 접종을 하는 어린이는 2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접종에 참여할 수 있다. 생애 첫 접종 어린이는 1차 접종 후 4주 후에 2차 접종을 해야 해서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다.
독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4가 백신이다. 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2만여 개 지정 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으면 된다.
질병청은 지난 2년간 유행하지 않았던 계절 인플루엔자가 올해 가을 또는 겨울철에 유행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의심환자) 수는 28주 차(7월 3일~)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32주 차에는 3.3명, 35주 차에는 4.3명, 36주 차는 4.7명으로 상승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이례적으로 7월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고 의사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36주 차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인 4.9명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기준은 예년보다 강화됐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트윈데믹)에 대비하고 과거 2개 절기동안 뚜렷한 유행이 없었던 점을 감안한 조치다. 이에 의심환자 분율 4.9명을 유행 기준으로 정했다. 지난 3개 절기의 유행기준은 5.8명이었다.
백 청장은 “국내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형을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백신을 구성하는 바이러스와의 일치도가 높은 편이어서 백신 접종을 통해 감염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접종 대상이 되는 대상자의 경우 해당되는 접중 시기 내에 가능한 한 조속히 접종을 받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독감-코로나19 동시 유행에 대비, 신속한 치료제(항바이러스제) 처방을 위해 이번 절기에는 지난 절기보다 1개월 빠른 10월부터 고위험군의 경우 검사 없이도 항바이러스제 처방 요양급여가 적용될 예정이다.
고위험군에는 만 2주 이상~9세 이하 소아, 임신 또는 출산 2주 이내 산모, 만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장애, 심장질환, 폐질환, 신장기능장애 등이 포함된다. 질병청은 “만일 그 전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경우 발령 즉시 적용하겠다”고 전했다.
독감 유행 시기에 일선 의료기관은 발열·호흡기 환자를 진료할 때 코로나19 감염력과 접종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코로나19나 독감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진행할 것을 권고한다.
환자도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코로나19 감염력과 접종력을 의료진에게 알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도록 협조해야 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