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대표를 전시한 것과 관련해 “즉각 수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시품을 조기 철수하겠다”고 15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3일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가 게재된 것을 인지하고 중국 국가박물관 측에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회신이 없다”며 “이에 재차 오늘(15일)까지 우리 측 연표 수정 요구에 대한 회신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연표 수정이 이루어지기까지 한국 측 전시실의 전시 관람 중단을 요구했다. “중국 측이 우리 측의 (시정)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시 한국 측 전시실에 대한 즉각적인 전시 관람 중단을 요구하고, 우리 전시품의 조기 철수를 강행할 수 밖에 없음을 밝혔다”며 “이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관계 직원이 중국에 출장해 관련 사항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국가박물관에서 지난 7월26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서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가 게재된 사실이 지난 13일 중앙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에 앞서 중국국가박물관에 한국사연표를 6월30일에 제공했는데, 중국 측이 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한 한국사연표를 임의로 편집했다”고 밝혔다. “통상 전시에 사용하는 자료는 제공 기관의 자료를 성실히 반영하는 게 국제적 관례”라며 “즉각적인 시정과 사과를 요구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국가박물관 측의 연표 수정이 이뤄지지 않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재차 입장을 전했다.
이번 특별전은 ‘제12회 한중일 국립박물관장회의’의 부속행사로 10월9일까지 진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06년부터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중국 국가박물관과 함께 ‘한중일 국립중앙박물관장회의’를 2년마다 정례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부속 행사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