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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2억~3억 ‘뚝뚝’…낙폭 10년만에 최대

입력 | 2022-09-15 16:21:00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동구의 아파트 단지. 2022.9.15/뉴스1 ⓒ News1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서울 집값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 우려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가운데 추석 연휴로 매수 움직임이 줄어들었다. 급매물 위주의 간헐적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조정이 이어지면서 하락폭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9월2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15%)보다 하락폭이 커진 -0.16%를 기록하며 16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하락폭으로는 2012년 12월10일(-0.17%) 조사 이후 약 9년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서울 25개구의 아파트값이 나란히 내린 가운데 쌍문·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하락한 도봉구(-0.31%)가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노원구(-0.29%)는 상계·중계·하계동 위주로, 서대문구(-0.27%)는 홍은·홍제동 대단지 위주로, 은평구(-0.25%)는 녹번·응암·불광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18%)가 오금·문정동 구축과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금천구(-0.18%)가 독산·시흥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서구(-0.14%)가 등촌·염창·가양동 중소규모 위주로 하락하며 내림폭이 늘었다.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1차삼성래미안1아파트’ 전용 114㎡는 지난 7일 13억40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넉달 사이 3억원이 내렸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74㎡는 신고가(16억8000만원)보다 2억6000만원 하락한 1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인천(-0.29%)과 경기(-0.21%)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의 낙폭은 -0.21%에서 -0.20%로 줄었다. 지방은 지난주와 같은 -0.13%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16%로 지난주(-0.17%)보다 줄었지만 내림세는 19주째 이어졌다.

월 단위로 보면 전국 아파트값은 13년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0.51%로 집계됐는데, 2009년 1월(-0.6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4월 보합을 기록했다가 5월에 -0.05%로 하락 전환, 6월 -0.10%, 7월 -0.20%, 8월 -0.51% 등 하락폭이 크게 늘었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을 모두 포함한 전국 주택가격은 -0.29%를 기록, 2009년 1월(-0.55%) 이후 13년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거래량 감소 현상이 더욱 심각해져 거래절벽에서 거래소멸 수준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은 아파트, 수도권은 비(非)아파트의 하락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14% 하락해 지난주(-0.16%)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은 -0.12%, 인천은 -0.28%, 경기는 -0.20%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부담 가중으로 신규 전세보다 갱신 계약, 준전세, 월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매매 가격 하락과 동반해 매물 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면서 하락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 “기준금리가 오르는 동안에는 가격 하향조정, 소비자 거래 관망, 저조한 주택거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