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시의원(양천4)이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후보지 선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인 마포구 주민을 향해 “조용히 해”라고 호통치며 삿대질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개회한 서울시의회 제314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서울시의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 선정에 반대하는 마포구 주민들과 일부 시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마포 지역 시의원들은 이날 자유발언을 통해 소각장 후보지 선정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소영철 시의원(마포2)은 “마포는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으로 고통을 겪었고 지금도 매일 750t의 쓰레기 처리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며 백지화를 촉구했다.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시의회 앞에서 ‘소각장 백지화 촉구’ 집회를 가졌던 마포구 주민들도 참석했다. 주민들은 김 의원의 발언 이후 “철회하라”는 구호를 연거푸 외쳤다. 이에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여러분의 입장을 의회가 경청하고 있다. 김기덕 의원님을 통해 서울시의원과 집행기관에 전달됐다”며 “자중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럼에도 마포구 주민들의 항의가 지속되자 이승복 시의원은 마스크를 벗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청석을 향해 “시끄럽다”, “조용히 해”라고 거듭 소리치며 삿대질했다. 고성이 오가는 와중에 한 주민이 “너나 시끄러워”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주민들에게 “가세요”라고 마지막으로 외친 뒤 자리에 앉았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새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로 현재 마포 상암동 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부지에 약 1000t 규모의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새로 짓고, 기존 시설을 2035년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마포구 주민들은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의 반말·삿대질 논란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최호정 대표의원은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저희가 그런 얘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다시 생각하고 나름 잘 하도록 하겠다”며 “서로에 대해 예의를 지켜야 되는 건데 지금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좀 깊이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