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라면부터 김치까지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각 품목의 대표적인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서민 체감 물가인상률도 가팔라지고 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15일부터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인상 폭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 등으로 신라면 한 봉지의 편의점 판매가격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격이 올랐다. 팔도도 다음 달 1일부터 팔도비빔면 등 12종류의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2013년 이후 9년 간 가격을 동결해온 오리온도 이날부터 초코파이, 포카칩 등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초코파이 한 상자(12개 들이) 가격은 편의점 기준 4800원에서 5400원으로 12.5% 올랐다. 한 상자 가격이 처음으로 5000원을 넘겼다. 오리온 측은 “지난달 주요 원재료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0% 이상 올랐다”고 했다. 김치와 장류 가격도 오른다.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청정원 순창 된장 등 장류 가격도 평균 12.8% 인상한다. 대상 관계자는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배추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올여름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농산물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14일 배추 10㎏ 도매가격은 3만4240원으로 지난해(1만4792원) 보다 2.3배로 뛰었다. 무는 20㎏에 2만7580원으로 지난해(1만1020원) 대비 2.5배로, 양파는 15㎏에 2만2760원으로 지난해(1만4415원) 대비 1.6배로 각각 올랐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