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의 2023학년도 수시전형 원서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서울대는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한 반면 연세대와 고려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문과 계열에서 경쟁률 하락에 대한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고려대 입학처는 15일 오후 5시, 서울대는 이날 오후 6시 수시모집을 마감했으며 학과별 경쟁률을 포함한 지원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정원내 총 모집인원 대비 경쟁률은 6.93대 1로, 2021학년도 5.68대 1, 2022학년도 6.23대 1에 이어 최근 2년 연속 상승했다. 수시모집 인원이 전년 대비 337명(14.1%)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전반적으로 모든 계열의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대학은 지난해 2.56대 1에서 5.91대 1로, 의과대학은 6대 1에서 14.58대 1로 2배 이상 올랐다. 문과계열도 정치외교학부는 8.81대 1에서 11.54대 1로, 경제학부는 4.02대 1에서 4.64대 1로 상승했다. 반면 언론정보학과는 9대 1에서 7.71대 1로 하락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는 일반전형 체육교육과(19.67대 1)다.
반면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쟁률은 모두 소폭 감소했다. 연세대는 지난해 14.64대 1에서 12.69대 1로, 고려대는 14.66대 1에서 14.09대 1로 줄었다.
반면 인문계 학과들은 전체적인 경쟁률 감소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대표적으로 고려대 경영 학종(학업우수형) 경쟁률은 지난해 16.14에서 올해 12.69로 내려갔다. 모집인원은 84명으로 같았지만 지원자가 1356명에서 1066명으로 줄었다.
연세대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학종(활동우수형)에서 경영학과는 지난해 10.5대 1에서 올해 9.34대 1, 경제학부는 9.25대 1에서 7.86대 1 등으로 전체적인 경쟁률 하락세를 이기지 못했으나, 생명공학과는 24.13대 1에서 25.13대 1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과 쏠림 현상을 증명하듯 두 학교 수시모집 최고경쟁률도 이공계 학과가 차지했다. 연세대에서는 치의예과와 약학과의 논술전형 경쟁률이 모두 99.8대 1로 나타나 가장 높았다. 고려대 학생부교과 및 학종(일반전형) 중에서는 식품공학과의 학종(학업우수형) 경쟁률이 32.9대 1로 가장 높았다.
최저경쟁률은 인문계 학과에서 나왔다. 연세대에서는 응용통계학과 학생부교과(추천형) 경쟁률이 3.55대 1로 가장 낮았고, 고려대도 같은 전형의 지리교육과 경쟁률이 6.13대 1로 학생부교과 및 학종(일반전형)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 방안 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반도체 계약학과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와 계약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학종(학업우수형) 경쟁률은 지난해 16.7대 1에서 올해 10.5대 1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학과도 지난해 13.63대 1에서 올해 8.3대 1로 줄었다. 두 학과 모두 모집정원은 지난해와 같았지만 지원자가 감소했다.
다른 대학들은 17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16일 마감 예정인 경희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한의예과(인문) 논술우수자 전형에서 경쟁률 194.6대 1을 기록하는 등의 양상을 보였다.
추가서류 제출 시기는 사회보장정보망 접속 장애로 대학마다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지원한 대학의 입학 당국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서울·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