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있는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 수교 30주년 등을 기념해 열고 있는 특별 전시회장에 게시한 한국 연표. 고구려와 발해가 빠져 있다. 웨이보 캡처
중국 국가박물관이 고구려와 발해 내용을 빼 논란이 된 한국사 연표를 철거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중국 측은 그간 가장 문제가 됐던 특별전의 한국사 연표를 우선 철거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외교 경로를 통해 오늘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 수교 30주년 및 중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7월부터 개최하고 있는 ‘동방길금: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에서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측이 제공한 연표를 임의 수정해 고구려와 발해에 대한 내용을 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중국 국가박물관 측은 논란 이틀 만에 연표를 철거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중국 측은 이번 건이 어떠한 의도에 의해 추진된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통한 문제의 복잡화 방지 등 ‘역사문제 관련 2004년 한중 간 공동인식’에 대한 외교부 등 중국 정부의 존중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음을 거듭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중 간 공동인식’은 2004년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 문제와 관련해 한중 정부가 합의한 5개 항의 구두양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양국의 구두양해 사항에는 역사문제로 한중 우호협력 관계의 손상 방지에 노력하고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에 노력하며 고구려사 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도모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정치 문제화 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등의 내용이 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