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 메뉴에 고가의 ‘해삼주스(海參肘子)’가 있다. ‘해삼을 짜낸 주스’가 아니다. 돼지 허벅지살을 말하는 ‘저우쯔(肘子)’가 국내에서 발음상 주스로 불리게 된 것이다. 생해삼은 흔하지만 양질의 건해삼은 귀하고 3일 이상 물에 불리는 작업은 노련한 요리사의 실력이 필요하다. 실제 중식당에서는 허벅지살보다 삼겹살로 요리를 해, 해삼과 삼겹살이 부드러움 경쟁을 하는 듯하다. 요리는 단순해 보이나 그 안의 내공만은 만만치 않다.
이윤화 음식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