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3년 복원 완료
비디오아트의 세계적 거장인 백남준(1932∼2006)의 작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다다익선’(사진)이 3년에 걸친 복원 작업을 마치고 돌아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8년 가동을 중단한 뒤 2019년부터 보존 및 복원 작업을 진행한 다다익선을 재가동하고 관객에게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경기 과천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 있는 다다익선은 6∼25인치 브라운관 모니터 1003대를 쌓아올려 높이만 18m에 이르는 초대형 작품. 세월이 흐르며 모니터 등이 노후화돼 수리를 거듭했지만, 화재를 비롯해 각종 위험이 커지며 2018년 2월 가동을 멈췄다. 다다익선은 이듬해 9월 시작된 보존·복원을 통해 모니터 737대가 수리되거나 교체됐다.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운 모니터 266대는 외형만 유지하고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로 바꿨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백남준 탄생 90주년과 다다익선의 제막식 날짜에 맞춰 다시 선보였다”며 “다다익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주 4일, 하루 2시간만 잠정 가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