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0~21일 한미-한일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일정과 관련해 “유엔총회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또 한일 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고 했다. 한일 정상 간 만남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와 2019년 12월 양자 회담을 한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은) 유엔총회 연설 이외에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에서 가장 핵심적인 정상외교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의제에 대해선 “서로 알고 있는 우려 사항이나 이미 확인한 의제들이 있기 때문에 실무 차원에서 발전시켜 온 방안들을 놓고 구체화하며 중요한 문제를 정상들이 다시 식별해 공감을 이루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 정상회담 등) 기시다 총리의 유엔총회 관련 구체적인 일정은 현 시점에서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관계가 매우 엄중한 상황이지만,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과제 대응에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이웃”이라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24일 귀국한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번 순방에 동행한다. 하지만 6월 스페인 방문 당시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있었던 만큼 단독 일정은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 초청 리셉션과 동포간담회 등 정상 부부 동반 외교 일정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 밖의 일정은 현재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