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이 거절된 미스 대만 가오만중(흰 옷). 위완루 전 대만 입법의원 페이스북 캡처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 미인대회에서 대만 출신 여성이 자국의 국기를 들고 행사장으로 입장하려다가 주최 측으로부터 저지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세계혁신기술콩그레스’ 행사장에서 발생했다.
주최 측은 개막식에서 ‘미스 아시아 글로벌 인터내셔널’의 각국 대표들이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주최 측은 가오만중이 입장하기 직전 “막판에 변화가 있었다”며 가오만중이 대만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입장이 저지된 가오만중은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이를 두고 ‘타이페이타임스’등 대만 언론은 중국이 주최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대만이 자국의 일부이며, 국제 행사에서 대만을 인정하는 것에 발끈한다”고 설명했다.
대만 외교부는 14일 성명을 통해 “국제 행사에서 대만을 왕따 시키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해당 사건은 중국 공산당 전체주의 정부가 잔인한 행동으로 대만인들을 어떻게 계속 압박하는지, 국제 사회가 그들의 일방적인 주장과 거짓말을 받아들이도록 어떻게 강요하는지를 보여준다. 대만인은 자신들의 국기와 정체성을 국제적으로 보여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