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96세의 일기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열흘 간의 애도 기간이 끝나는 오는 19일(현지시간) 국장(國葬)으로 치러지는 장례식 후 영면에 들어간다. 장례식 나흘을 앞둔 시점에 세부 일정이 공개됐다.
15일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국장으로 엄수된다. 그에 앞선 오전 6시30분 일반 조문객들의 여왕 조문은 종료된다.
이번 장례식은 1965년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사망 이후 영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국장이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장례식 하루 전날인 오는 18일 오전 찰스 3세 국왕을 예방하고 장례식 세부 일정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의사당 광장을 거쳐 웨스터민스터 사원 서쪽 문을 통해 안치되는 운구 예식이 진행된다. 오전 10시52분까지 17분여 간 예정돼 있다.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를 비롯한 왕실 가족이 함께한다. 정돈 과정을 거쳐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장례식이 진행된다.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전 세계 국가 정상이 참석한다. 총 2000여 명의 외빈이 함께할 예정이다.이들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왕립 병원에 대기하고 있다가 장례식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약 1시간 가량의 장례식 마무리 단계에는 2분 간 사이렌과 함께 여왕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이 예정돼 있다. 낮 12시 백파이프 연주로 공식 장례식은 마무리 된다. 런던 히스로 공항은 추모 묵념 시간에 맞춰 15분 간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하기로 했다.
장례식 후 여왕의 관은 총포차에 실려 버킹엄궁 인근 웰링턴 아치로 향한다. 더 몰, 퀸스가든 등 런던 중심부를 지난다. 그동안 런던 빅벤에서는 1분 간격으로 추모 타종이 이뤄진다. 하이드파크에서는 예포가 발사된다.
이후 여왕의 관은 전용 영구차를 통해 윈저성 내 성조지 교회로 지하 납골당으로 옮겨진다. 오후 3시께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왕의 관 도착 후에는 왕실 가족 간 비공개 예배가 진행될 예정이다. 예배 후에는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곁에서 영면에 든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