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16일 폴란드 정부와 이행계약 체결 KAI "파급효과 10조원 추산", K2전차, K9자주포 이어 수출 최종 확정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6일 폴란드 정부와 국산경공격기 FA-50(사진) 48대의 수출이행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폴란드 정부가 현대로템의 K2전차 180대, 한화디펜스의 K9자주포 212문을 도입하는 1차 본계약을 체결한데 이은 국산 무기의 ‘수출 낭보’다. 국산 항공기 완제품의 첫 유럽 진출 사례이기도 하다.
KAI 측은 이날 폴란드 민스크 마조비에츠키시에서 폴란드 군비청과 약 30억 달러(약 4조 1770억) 규모의 FA-50 48대의 수출 본계약에 서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시 브와슈챠크 폴란드 부총리겸 국방부 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강구영 KAI 사장 등이 참석했다.
FA-50 경공격기 제원
구분
제원
길이/폭/높이
13.1m / 9.4m / 4.8m
기체중량/최대이륙중량
약 6.4t / 약 13.5t
최대속도
마하 1.5(음속의 1.5배)
최대상승고도
약 1만 6700m
주요 무장
공대지·공대공미사일, 합동정밀직격탄(JDAM) 등
운용국
한국, 필리핀, 이라크
앞서 폴란드 정부는 7월 말 K2전차 980대, K9자주포 640여문, FA-50경공격기 48대 등 총 40조원대의 한국산 무기를 구매하는 기본계약을 체결한 뒤 해당 업체와 구체적인 도입물량·시기 등을 확정짓는 본계약 체결절차를 밟아왔다. 군 관계자는 “경공격기 1대 수출은 국산 중형차 1000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며 “이번 수출 성사로 약 10조원에 달하는 산업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FA-50은 폴란드를 비롯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의 운용중인 전투기와 호환성이 높고,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의 교육훈련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공군에서 60대를 운용 중이고, 이라크와 필리핀에도 수출돼 우수한 성능이 검증됐다. 군 소식통은 “말레이시아와 중남미 국가에서도 FA-50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