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조시온 글·지우 그림/52쪽·1만4000원·씨드북(6세 이상)
다부진 체격에 힘이 센 친구들이 모인 ‘청팀’과 다소 마르고 왜소한 친구들이 뭉친 ‘홍팀’. 양 팀이 줄다리기에 나선다. 한판 붙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예측이 쏟아진다. “힘센 애들은 다 청팀이야.” 하지만 승부는 겨뤄봐야 아는 법.
위축돼 있던 홍팀을 향해 군중 속 누군가가 외친다. “줄다리기는 힘보다 기술!” 첫 경기에선 청팀이 가볍게 이기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반전이 일어난다. 청팀을 향해 날아온 꿀벌 한 마리 때문에 잠시 우왕좌왕하는 사이 홍팀이 힘을 합쳐 간발의 차로 이긴다. 세 번째 경기에선 홍팀 선생님이 “우리가 이기고 있어”라고 한 선의의 거짓말에 홍팀 아이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결국 홍팀의 승리로 경기는 끝난다.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말아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단다” “그저 묵묵히 걷는 거야. 지나간 일은 잊고. 앞을 향해”와 같은 글귀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팽팽한 줄다리기 경기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삽화도 인상적이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