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민간인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묻혀 있는 ‘집단 매장지’가 발견돼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체코가 전쟁 범죄를 조사할 ‘특별 국제사법재판소(special international tribunal)’ 설치를 촉구했다.
이지움에서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에 의해 땅 속에 매장된 440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목에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등 뒤로 묶인 사실이 확안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는 이지움 지역에 총격과 고문으로 숨진 희생자 수백 명의 집단 매장지를 남겼다. 21세기에 민간인들에 대한 이 같은 공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혐오스럽다”고 지적했다.
체코는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것에 러시아를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차, 마리우폴 그리고 이제 불행히도 이지움”이라며 “러시아는 어디에나 죽음을 남긴다.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