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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세일즈맨’ 된다…5박7일 경제외교 돌입

입력 | 2022-09-18 07:42:00

지난 7월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국제회의장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2022.7.3/뉴스1


 영국·미국·캐나다 5박7일 순방을 시작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비전통적 안보, 특히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외교 일정에 돌입한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이번 경제외교 키워드는 △세일즈외교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 △과학기술과 미래 성장산업 협력 기반 구축 세 가지로 압축된다.

이같은 행보는 오는 20~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22~23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오타와에서 외국 정상 및 재계·학계 인사들과 만나는 것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순방 첫 국가인 영국(18~19일)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이 주된 일정이 될 전망이다.

먼저 미국에서는 총 5개의 경제 관련 일정과 다수의 양자회담이 계획돼 있다.

그 중 윤 대통령이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를 직접 독려하는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 테이블’에 가장 큰 이목이 쏠린다.

미국 대기업들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새 정부의 외국인 투자 유치 의지와 투자 환경을 설명하고, 개별 기업들의 투자 계획과 투자 애로를 청취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한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투자가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6월30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30/뉴스1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의 물건을 파는 데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맨이 되거나 투자를 유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투자를 이미 확정한 기업들로부터 투자 신고서를 제출받는 ‘투자 신고식’도 진행된다. 대통령실은 자세한 투자 기업 이름과 금액은 추후 현지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뉴욕대학이 주최하는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한국의 디지털 혁신 비전을 공유하고 K-브랜드 엑스포에서는 중소기업 소비재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어 재미 한인 과학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기업과 미국 대기업·벤처캐피털 기업인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순방에서 최대 성과로 꼽혔던, 양자 회담을 통한 세일즈 외교도 이어간다.

대통령실은 제77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데 지금까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이 확정됐다. 현지 상황에 따라 1~2개의 정상회담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은 “한미 FTA 발효 10주년인 올해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통해 경제 협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뉴욕은 세계 경제?금융?혁신의 중심으로서 한미 경제 협력을 심화?발전시키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후 캐나다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전문가 간담회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딥러닝 기술 분야를 개척한 제프리 힌튼 교수를 토론토 대학에서 만난다. AI강국으로 불리는 만큼 그 성공 요인을 청취하고 이를 국내 AI 추진 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수석은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 윤리적 활용에 관해 전문가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한국과 캐나다 대학·연구소 간에 딥러닝 기반의 자연어 처리와 음성인식에 관한 연구 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5박7일 순방의 마지막 도시인 캐나다 오타와에서 윤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캐나다는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자 AI 강국으로 꼽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나토 참석을 계기로 만들어진 트뤼도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양국간 협력을 첨단기술, 인공지능, 저탄소 에너지와 같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심화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리튬·니켈·코발트와 같은 핵심 광물의 공급망 분야 협력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따라서 이번 양자회담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한층 구체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최 수석은 “핵심광물과 AI 분야에 있어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몇 건의 MOU 체결을 준비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현지에서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