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안철수의 10년, 언론인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18/뉴스1 ⓒ News1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철수의 10년 언론인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의 향후 과제와 지향점으로 ‘중도보수 정당 탈바꿈’, ‘2024년 총선 압승’, ‘대한민국 개혁’, ‘정권 재창출’ 4가지를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19일 정치 참여 선언 10주년을 맞이한다. 그는 2012년 9월19일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계에 입문, 세 차례 대선에 도전했던 ‘대선 3수생’이다. 지난 6월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까지 10년간 ‘제3지대’에 머물렀다.
그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총선’을 8차례 언급하며 자신이 ‘야전사령관’이 돼 승리로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경력을 내세워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을 자처하기도 했다. 윤심(尹心)에 가장 밀접한 당사자로서, 내후년 총선을 관장할 차기 당대표 출마를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과 국민의힘의 과제로 △중도보수 정당 변화 △2024년 총선 압승 △공공성 회복·혁신·국민통합 등 대한민국 개혁 △정권 재창출 네 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지난 10년의 경험으로 얻은 결론은 모든 선거는 스윙보터인 중도가 결정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4·7 재보궐선거’, ‘3·9 대선’, ‘6·1 지방선거’ 의 승리가 중도·보수 연합으로 이룬 것임을 잊으면 안 된다. 지금 우리 당은 강한 중도보수 지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안철수의 10년,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18/뉴스1 ⓒ News1
차기 총선 전략으로는 ‘수도권 집중 공략’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총선 전쟁의 최전선은 수도권이다. 한강 지배력을 잃으면 변방으로 내몰리고 결국 몰락한다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전원을 수도권에서 뽑은 점을 거론하며 “우리도 수도권 전선을 승리로 이끌 경험 많은 야전사령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 분들로부터 강력한 요구를 많이 받고 있다. 어떤 역할을 맡든 저는 주저하지 않겠다”며 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공천 개혁’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웃으면서 “당대표로 뽑아주시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점을 내년 1~2월로 전망했다. 안 의원은 “현재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많은 의원들의 중론은 올해 (전당대회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올해 첫 정기국회에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10월 국정감사를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고, 11월에는 예산 국회가 굉장히 험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결국 전당대회는 내년 1~2월 정도가 가장 빠르지 않을까가 대부분 의원들의 중론”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당과 이준석 전 대표의 갈등이 ‘끝장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서도 “이 전 대표는 가처분을 철회하고, 당 윤리위원회도 추가 징계 등을 통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일은 멈춰야 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안 의원은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방침을 공개 반대해왔다. 그는 당이 비대위 출범을 강행하고, 이 전 대표는 잇따라 가처분을 신청한 일련의 혼란 사태에 대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을 법원으로 끌고 가 판사에게 당의 운명을 맡겼다. 여러 파국적인 상황들이 온 이유가 그곳에서 출발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오는 28일 법원이 가처분 신청 사건 심리를 여는 것에 대해 “(가처분이)인용되면 새로 뽑힌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해 나머지 최소한의 최고위원을 뽑아 다음 전당대회를 준비하면 될 것”이라며 “기각되면 비대위 체제로 가면서 정기국회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